어제 저녁, 학습(?) 삼매경에 빠져있을 즈음, 녀석들에게 연락이 왔다.
두 넘이 술 마시고 있는데, 낑기란다.
학습 중이라고 했다. 끝나고 연락하란다.
수업이 약간 일찍 마쳐서 전화를 했더니, 역시나 오란다.
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별 생각 없이 갔다.
녀석들, 버스정류장에서 나의 행차(!)를 기둘리고 있다.
김이 모락모락 나는 계란빵을 사들고, 실실 쪼개면서 나의 하차를 축하한다. 부라보~
그리고 호프집. 오랜만이다. 녀석들과의 술 한잔.
각자의 결혼생활을 영위하느라, 오랜만의 술.
그넘들은 안다. 내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생의 한 변곡점을.
추진 상황을 묻는다.
사실, 그 정국구상이 현재 시점에선 정체 상태다.
실천 시기가 연기됐는데, 요즘 그래서 어긋날 경우의 서브 시나리오도 구상하고 있는 중이었다.
그걸 얘기했더니,
이 녀석들 냉큼, 준비라도 한 양, 이것저것 간략 묻더니,
힘이 돼 주겠단다.
깜짝 놀랐다.
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다.
좀더 면밀하게 나의 계획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일이고,
녀석들도 그렇게 하겠지만,
왠지모를 충만감이 내 안에서 새록새록 피어났다.
'아, 내게 친구들이 있었지.'
나는 녀석들에게 그걸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고,
그들이 나의 개념과 컨셉에 동의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,
혼자 헤쳐나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,
그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가 내 마음의 연못에 작은 파장을 일으켰다.
그리 고마울 수가 없었다.
넘들 앞에서 덤덤한 척 했지만,
정말이지 무척 고맙다.
설혹 그것이 실현되지 못한다 할지라도,
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 준 고마운 녀석들.
그래, 내겐 친구들이 있다.
인생은 가끔 그런거다.
또 언급하지만, 병적인 유머센스가 그렇게 튀어나온다.
집으로 향하는 길. 히죽히죽.
그렇게 별이 내 마음을 스치면서 빛을 내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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